내가 이걸 왜 찾게 됐는지부터 말해볼게요
블로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요즘처럼 광고 단가가 들쑥날쑥할 때는 마음이 늘 불안합니다. 하루하루 글을 올리면서도 ‘이거 말고 뭔가 하나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마흔을 넘기고, 오십을 바라보는 지금. 새로운 일을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젊은 친구들은 유튜브도 하고, 쇼츠도 올리고 바쁘게 사는데, 나는 손에 익은 글 쓰기 외에는 다른 방법을 잘 모르겠고요.
그러다 우연히 ‘중장년 고용정책’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처음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정보려니 했는데, 자꾸 머리에 맴도는 거예요. 뭔가 나한테 해당될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달까요. 그래서 직접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검색해보니 궁금한 게 더 많아졌어요
정책 이름도 생소하고, 설명도 복잡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동안 해온 일과 맞는지, 내가 받을 수 있는 건지 감도 안 잡히고요.
일단 제일 궁금했던 건 이거였어요.
“내 나이에 맞는 일이 실제로 있긴 한 걸까?”
“단순 알바 말고, 뭔가 내 경험이 활용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지원은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나? 무슨 서류가 필요한지, 절차가 복잡한지도 궁금했고요.”
찾다 보니까 종류는 굉장히 많더라고요. 고용센터에서 하는 1:1 상담, 중장년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 교육 과정, 기업에 주는 장려금까지 다양했는데, 문제는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였죠.
직접 상담 받으러 가봤어요
고용센터에 가기 전에 워크넷에서 먼저 회원가입을 했고, 생애경력설계라는 프로그램에 눈길이 갔습니다. 온라인으로만 되는 줄 알았는데, 센터에서 상담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근처 고용센터에 예약을 걸었죠.
3일 뒤쯤, 고용센터 상담실에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았고, 상담사분도 무척 친절했어요. “지금 어떤 일 하고 계세요?”부터 차근차근 물어봐 주시더라고요.
제가 블로그로 벌고 있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시면서 “그런 쪽 경험 있으시면 시니어 콘텐츠 관련 일도 가능하시겠어요” 하시더라고요. 제 스스로는 생각도 못 해본 분야였는데, 그런 조언을 듣고 나니까 갑자기 머릿속이 확 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교육도 받아봤습니다. 말 그대로 ‘재정비’였어요
생애경력설계라는 프로그램은 단순히 이력서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었어요.
‘나는 어떤 일을 잘했는가?’ ‘앞으로 뭘 할 수 있는가?’를 돌아보게 하더라고요.
처음엔 낯간지러웠죠. 마치 자기계발서 워크북 푸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막상 해보면 정말 도움이 됩니다. 내가 해온 일이 전부가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육은 온라인이랑 오프라인 둘 다 있었고요. 시간표에 따라 들으면 되고, 실습 위주로 구성된 것도 많았습니다. 제 경우에는 ‘중장년 콘텐츠 기획’ 관련 강의를 추천받았고, 실제로 수강도 해봤어요.
내가 몰랐던 정보도 정말 많았어요
예전엔 ‘재취업 지원’이라고 하면 그냥 단순 일자리 소개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알게 된 건, 기업에 직접 인건비를 일부 지원해주는 제도도 있다는 점이었어요.
예를 들어, 55세 이상 장기 실직자가 기업에 채용되면 정부가 기업에 고용장려금을 지급한다고 해요. 이 말은 곧, 나이 많다고 무조건 불리한 게 아니라는 뜻이더라고요. 기업 입장에서도 인건비 부담이 줄어드니 채용할 이유가 생기는 거죠.
또 고용센터에 자주 오시는 중장년층 분들끼리 정보를 나누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상담 끝나고 따로 연락해보니 이미 해당 제도로 취업까지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야기 듣고 진짜 가능성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불편한 점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일단 제도가 많아서 처음에 구조를 이해하기 어려웠고요. 담당자가 다 설명해주긴 해도, 어떤 게 지금 내 상황에 맞는지 판단하는 건 결국 제 몫이더라고요.
그리고 몇몇 프로그램은 지역마다 운영 방식이 달라서, 서울에서 되는 게 지방에선 안 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또 신청하고 나서 대기 시간이 길거나, 교육 장소가 멀어서 물리적으로 힘든 경우도 있었고요.
이런 점은 분명히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안 한 것보단 훨씬 낫다’는 결론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주요 중장년 고용지원정책 요약
정책명 | 지원대상 | 주요내용 | 신청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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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새출발 카운슬링 | 만 40세 이상 구직자 | 1:1 맞춤상담, 재취업 설계 | 고용센터 방문 |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 | 만 40세 이상 누구나 | 자기 진단, 진로설계 워크숍 | 워크넷 신청 |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 만 55세 이상 장기실직자 | 기업 채용 시 정부가 장려금 지원 | 기업 신청 유도 |
중장년 재취업지원서비스 | 조기퇴직자, 구직자 | 이력서 코칭, 직업훈련, 취업알선 | 고용센터 상담 |
결론적으로 저는 이 정책을 추천합니다
다시 돌아봐도, 저는 고용정책 덕분에 단순히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기보단, ‘다시 한번 내 삶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 한 번으로 뭔가 뚝딱 해결되진 않았지만, 그 상담이 계기가 돼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앞으로 준비해야 할 방향이 분명해졌어요.
블로그만 붙들고 있던 때보다 지금은 마음이 훨씬 가볍습니다. ‘하나쯤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저처럼 “이 나이에 뭘 또 시작해?”라고 생각하신다면, 마음 한켠에 자리 잡은 그 불안함을 정면으로 마주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고용센터 문턱,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첫발만 떼면, 뒤는 조금씩 열립니다.
앞으로도 써보면서 도움이 됐던 제도들, 하나씩 차근히 풀어보려고 합니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시점이, 사실은 가장 빠른 출발점일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다시 시작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