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 갱신할 때마다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자동차 보험 갱신 시기가 되면 항상 고민이 많아져요. 그냥 작년 보험 그대로 연장하면 편하긴 한데, 아무래도 보험료가 조금씩 오르잖아요. 특히 사고 한 번 있었던 해에는 보험료가 확 뛰어버리니까 더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저는 운전 경력만 따지면 15년이 훌쩍 넘어요. 웬만하면 조심해서 타는 편이고, 평소에도 사고는 거의 없는데도 이상하게 몇 년에 한 번씩 ‘내 잘못 아니지만 어쨌든 내 보험 처리한 사고’가 생기더라고요.
문제는 그런 사고 하나로 다음 해 자차보험료가 확 올라간다는 거예요. 아무리 억울해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고 이력 있는 고객’이 되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먹고 ‘자차보험료 할증을 피하는 방법’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실제로 적용도 해봤어요. 그 과정을 블로그에 써보려고 해요.
시작은 가벼운 후회에서였어요
작년 여름이었어요. 비 오는 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살짝 미끄러지면서 앞범퍼가 주차장 기둥에 긁힌 거예요. 아주 살짝이라서 그냥 타고 다닐까도 했는데, 흰색 차량이다 보니 흠집이 눈에 너무 잘 보이더라고요.
결국 보험 처리했는데, 수리비가 28만 원이었어요. 물론 자차로 처리됐고 제 돈은 안 나갔지만, 그때 상담원이 했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올해는 보험료 큰 변화 없을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자차 보험료에 반영될 수 있어요.”
그 말대로 올해 갱신할 때 자차 보험료가 15만 원 넘게 올랐더라고요. 너무 억울했어요. 수리비보다 보험료 할증이 더 큰 느낌이라서요. 그래서 그때부터 ‘다음엔 이런 실수 안 하겠다’고 마음먹고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보험사 비교는 필수, 그냥 연장하면 손해더라고요
제일 먼저 한 건 보험사 비교였어요. 요즘은 다이렉트 보험이 워낙 많아서 비교해보는 게 어렵진 않았어요.
비교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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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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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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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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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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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이 다섯 군데였어요.
조건은 동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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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본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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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차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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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2억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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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신체사고 2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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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 할인 적용
이렇게 넣고 돌려봤는데, 놀랍게도 보험료 차이가 최대 28만 원까지 벌어지더라고요.
제가 전년도까지 쓰던 곳은 삼성화재였는데, 이번에 현대해상이 더 저렴하게 나왔고, 할인 혜택도 다양했어요. 물론 보험료가 싸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니까, 보장 내용도 하나씩 다 비교해봤어요.
자차보험료 할증 피하려면 이런 방법들이 있더라고요
제가 실제로 적용해본 ‘할증 피하기’ 방법을 정리해보면요,
1. 자차 수리할 때 보험 말고 자기 부담금 내는 게 나을 때도 있어요
사고 났을 때 바로 보험부터 쓰지 말고, 견적 먼저 받아보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그다음부터는 웬만한 경미한 사고는 견적부터 받았어요.
예를 들어 수리비가 30만 원인데 보험 처리하면 다음 해에 15만 원씩 3년간 더 내야 할 수도 있어요. 그럴 바엔 그냥 내 돈 내고 수리하는 게 낫더라고요.
2. 소액 사고는 ‘자기부담금 내고 자비처리’로
일부 보험사는 수리비가 자기부담금보다 조금 높은 경우, 아예 보험 접수 없이 자비처리할 수 있게 안내해줘요. 저도 이번에 사이드미러 수리할 때 수리비가 28만 원 나왔는데, 자기부담금이 20만 원이었거든요.
8만 원 차이로 보험료가 올라가는 게 싫어서 그냥 자비로 수리했어요. 그럼 사고 이력에 남지도 않고 다음 해 보험료에도 영향이 없어요.
3. 보험 갱신 전에 ‘사고 이력 삭제 요청’ 해보기
이건 아는 사람만 아는 팁인데요, 사고 접수만 해놓고 실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력 삭제 요청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예전 사고 중에 보험 접수만 해놓고 ‘그냥 내가 수리할게요’ 하고 끝났던 건이 있었는데, 그게 아직도 내 사고 이력에 뜨더라고요. 고객센터에 요청하니까 삭제해줬어요.
이런 이력 하나하나가 보험료에 반영되니까, 꼼꼼히 챙기면 진짜 차이가 나요.
4. 사고 후 보험료 계산 시뮬레이션 요청해보기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고객센터에 ‘이 사고로 보험료 얼마나 오를지 알고 싶다’고 문의하면 대략적인 예측을 해줘요. 저도 그걸 듣고 어떤 사고는 보험 처리했고, 어떤 건 그냥 자비로 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사고는 “내년 보험료에 약 7만 원 할증 예정”이라고 하면, 수리비가 50만 원 이상일 때만 보험 쓰는 게 낫겠죠.
할인 혜택도 그냥 두면 놓쳐요
제가 비교한 보험사 중에서, 할인 혜택이 가장 다양했던 건 현대해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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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장착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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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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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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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안전운전 점수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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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자 할인
이 중에서 제가 적용한 건 블랙박스랑 마일리지 할인, 티맵 점수 할인이에요.
블랙박스는 장착 사진 한 장만 업로드하면 되니까 너무 간단했고요. 마일리지는 1년에 5,000km 이하 주행 시 최대 15%까지 할인돼요.
티맵 안전운전은 평소에 앱 켜고 운전 습관 기록하면,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5~10%까지 할인되는데 저는 85점 나와서 7% 할인받았어요.
최종적으로 보험료 이렇게 아꼈어요
작년엔 총 보험료가 72만 원이었는데, 올해는 위에 설명한 방법들 다 적용하고 나니까 56만 원까지 줄었어요.
특히 자차 할증을 막은 게 가장 컸고, 할인 혜택들까지 더하니까 꽤 실속 있게 갱신할 수 있었어요. 처음엔 귀찮았는데, 한 번 해보니까 그 다음부터는 흐름이 생겨서 그리 어렵지 않더라고요.
마무리하며 느낀 점
운전 오래했다고 해서 보험에 대해 다 아는 건 아니더라고요. 저도 몇 년간은 그냥 ‘자동 갱신’만 해왔는데, 그게 결국 매년 몇 만 원씩 손해 보는 거였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어요.
특히 자차보험료는 사고 하나만으로도 몇 년간 영향을 주니까, 사고 나면 무조건 보험부터 쓰는 습관은 조금 바꿀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견적 확인, 자기부담금 비교, 보험료 할증 예상 이런 걸 먼저 해보면 선택이 훨씬 똑똑해지더라고요.
한 줄 요약 팁
자차보험료, 사고 후 무조건 보험 쓰지 말고 비교·계산·대처 순서부터 생각해보세요. 그게 진짜 절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