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이요?” 처음엔 저도 고개를 갸웃했어요
저는 원래 국내주식 위주로 투자하던 평범한 40대 직장인이었어요. 처음에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 이런 종목들만 매수해보고, 미국주식은 테슬라나 애플 정도? 솔직히 해외주식이라고 해봐야 다들 미국부터 하잖아요. 그런데 작년 여름쯤에 지인이 술자리에서 일본 주식 얘기를 꺼냈어요.
“요즘 니케이 지수 장난 아니야. 일본 주식 한 번 봐봐. 배당도 괜찮고, 엔저라서 싸게 살 수 있어.”
그때만 해도 저는 일본 주식이란 단어 자체가 낯설었어요. 그냥 여행지, 라멘, 유니클로 이런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 ‘투자처’라고는 생각도 안 했거든요. 그런데 그날 이후로 자꾸 궁금해지는 거예요. 호기심에 검색 몇 번 해보다가 결국 직접 투자까지 하게 된 게 지금의 저예요.
오늘은 제가 직접 해본 일본 주식 투자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하는 방법부터 어떤 종목이 괜찮았는지, 장단점은 뭐였는지, 수익률은 어땠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느낀 것까지 솔직하게 털어볼게요. 혹시 일본 주식 해볼까 말까 고민 중이시라면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일본 주식 하는법, 생각보다 어렵진 않더라고요
증권사 선택과 엔화 환전, 이거부터 시작했어요
일본 주식 시작하려면 일단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써야 해요. 저는 기존에 사용하던 키움증권 계좌가 있어서 거기서 바로 시작했어요. 증권사 앱에 들어가면 국가 선택 항목이 있어서 ‘일본’으로 설정만 해주면 종목 검색이 가능하더라고요.
다만 여기서 하나 걸리는 게 환전 문제였어요. 일본 주식은 기본적으로 ‘엔화’로 거래가 되니까, 원화를 엔화로 환전해서 계좌에 넣어둬야 해요. 자동환전 기능도 있긴 한데, 수수료가 붙어서 저는 수동환전을 선호했어요. 오전 10시쯤 환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 그때 맞춰서 환전하곤 했어요.
처음에는 환율 계산이 좀 헷갈렸어요. 예를 들어 주식 가격이 2,000엔이면, 이게 원화로 얼마인지 바로 감이 안 오잖아요. 그래서 환전하고 나서도 ‘내가 지금 실제로 얼마를 투자하는 건지’ 계산기 돌려가며 확인했어요. 그게 익숙해지니까 그다음부터는 좀 수월해졌고요.
일본 주식 추천 종목, 제가 실제로 투자해본 것들
도요타, 소니, 키엔스, 유니클로(패스트리테일링)
일본 주식을 처음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도요타였어요. 자동차 회사니까 글로벌 수요도 있고, 워낙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도 있었고요. 실제로 배당금도 꾸준하게 주는 편이라 ‘첫 시작’으로 부담 없이 접근했어요.
그다음으로는 소니. 이건 말 그대로 취미 반, 기대 반이었어요. 제가 워크맨 세대라 그런지 소니에 대한 애착이 있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소니가 반도체 부문이나 이미지센서 기술에서 꽤 강자더라고요. 그래서 장기투자용으로 일부 담았어요.
세 번째는 키엔스. 공장자동화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인데, 주가가 정말 비싸요. 한 주에 백만 엔이 넘는 경우도 있어서, 저는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에서 소액으로만 들어갔어요.
마지막으로 유니클로로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 소비심리 반등 기대감이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요즘은 환율 영향도 있어서 좀 조심스럽긴 해요. 그래도 브랜드 파워가 워낙 좋아서 포트폴리오에 소량 담아두고 있어요.
일본 주식 투자하면서 느낀 장단점
장점 1: 배당 성향이 안정적이에요
일본 기업들은 배당을 정말 ‘성실히’ 주는 느낌이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한국은 배당주라고 해도 경기 따라 변동이 심한 경우가 많거든요. 반면 일본 기업들은 실적이 조금 떨어져도 기존 배당 수준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도요타랑 소니 둘 다 배당 받으면서 “이거 진짜 장기적으로는 괜찮겠다” 싶었어요.
장점 2: 엔저일수록 매수 메리트가 있어요
요즘 엔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원화 기준으로 봤을 때는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되더라고요. 물론 환차손 위험도 있지만, 길게 보고 저가 매수 관점에서 보면 꽤 괜찮은 진입 타이밍일 수 있어요. 저도 엔/원 환율 880원일 때 일부 종목 들어갔다가 나중에 930원대에 매도해서 환차익까지 얻은 적 있어요.
단점 1: 정보 접근이 어렵고 느려요
솔직히 일본 기업 정보는 영어보다 훨씬 접근성이 떨어져요. 대부분 일본어 원문이고, 번역된 기사도 많지 않아요. 그래서 기업의 IR자료나 공시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건 쉽지 않았어요. 이건 진짜 큰 단점이에요.
단점 2: 수수료가 미국보다 비싸요
일본 주식은 거래수수료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에요. 특히 자동환전 수수료랑 매매수수료, 배당에 대한 세금까지 고려하면 실질 수익률이 줄어드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너무 자주 사고파는 전략보다는 한 번 사서 오래 들고 가는 쪽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일본 주식 수익률, 저는 이렇게 나왔어요
처음 시작은 2023년 7월이었어요. 도요타를 첫 매수했고, 그다음 소니, 키엔스, 유니클로를 순차적으로 조금씩 담았어요. 총 투자금은 약 300만 원 정도였고, 환율은 평균 900원선이었어요. 지금까지의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약 12% 정도 됐어요. 환차익이 좀 들어간 덕분이에요.
개별 종목으로 보면 도요타가 가장 수익률이 좋았고, 소니는 중간, 유니클로는 좀 정체됐고요. 키엔스는 주가 자체는 올랐는데 소수점 거래다 보니 체감은 크지 않았어요.
일본 주식 투자방법, 제가 추천드리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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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선택: 소수점 매수 가능한 증권사를 추천드려요. 키움, 미래에셋, 신한 중에 한 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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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전략: 자동환전은 편하지만 수수료가 커요. 수동환전으로 오전 중에 환율 싸게 잡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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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분산: 처음엔 2~3개 종목만 소액으로 시작하고, 정보가 쌓이면 점점 늘리는 식으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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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체크 루틴: 일본 경제 뉴스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이나 로이터 일본판 참고해보세요. 번역 앱 써서라도 보는 게 도움 많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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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달 체크: 일본은 보통 3월, 9월이 결산기니까, 배당주 관심 있으시면 그달 전에 매수하는 게 유리해요.
한 줄 요약
일본 주식, 알고 나면 의외로 탄탄하고 장기투자에 잘 맞는 시장이에요. 정보 접근과 수수료만 잘 관리하면 기회는 충분히 있어요.
제 팁
시작은 작게, 종목은 탄탄하게, 거래는 느긋하게. 일본 주식은 ‘빠르게 수익’보다는 ‘오래 보고 수익’이 더 잘 맞는 시장이에요. 너무 겁먹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해보세요. 저도 그렇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