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외 결제하려다가 당황했던 날
제가 처음 해외 결제를 시도했던 건 몇 년 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었어요. 평소 관심 있던 전자제품이 미국 직구 사이트에서 무려 반값 가까이 할인하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고민만 하다 넘겼겠지만, 그날은 왠지 모르게 지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바로 장바구니에 담고, 주소 입력하고, 카드 번호까지 넣었는데 결제 실패. 한 번 더 시도했는데 또 실패. 너무 이상해서 카드사 앱 들어가 봤더니 아무 문제도 없다고 뜨더라고요.
그때부터 살짝 당황했죠. 한참을 헤매다가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더니, 해외 결제 차단 설정이 되어 있다는 거예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아무리 한도나 잔액이 충분해도, 카드 자체가 해외 결제가 안 되게 설정되어 있으면 결제가 안 된다는 사실을요.
신용카드마다 해외 결제 가능 여부가 다르더라고요
저는 무조건 모든 신용카드가 해외 결제가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알고 보니 카드마다 다르더라고요.
일단 비자, 마스터카드, 아멕스 이런 해외 브랜드가 붙어 있어야 해외 결제가 가능한데, 국내 전용 카드도 꽤 많더라고요. 제가 쓰던 카드 중 한 장은 국내 전용이라 애초에 해외 결제가 불가능했어요.
또 브랜드가 붙어 있다고 하더라도,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해외 결제 허용을 따로 해줘야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보안 문제 때문에 기본적으로 차단되어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결제 전에 미리 확인을 안 하면, 저처럼 막상 결제할 때 당황하게 되는 거예요.
고객센터 전화하고, 앱 뒤지고 정신 없었어요
결제 실패한 날, 무슨 일인지 몰라서 한 시간 넘게 헤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처음엔 사이트 문제인가 했고, 그다음엔 카드 번호를 잘못 넣었나 싶어서 몇 번을 다시 시도했어요.
결국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상담사 분이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고객님 카드에 해외 결제 차단 설정이 되어 있어서 안 됩니다”라고요.
앱에서 직접 설정을 바꿀 수 있다는 말에 바로 접속했는데, 설정 메뉴가 또 너무 구석에 있어서 한참 찾았어요.
‘카드 사용 설정 → 해외 이용 설정 → 오프라인/온라인 사용 허용 체크’ 이 과정을 거쳐야 하더라고요.
허용 설정했는데도 또 막히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렇게 설정하고 나서 결제를 다시 시도했는데, 또 실패. 순간 화가 났죠. ‘설정까지 했는데 뭐가 또 문제냐’ 하고요.
알고 보니까 이번에는 해외 원화결제 차단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그런 거였어요.
해외 원화결제는 환율 수수료가 이중으로 붙는 경우가 많아서 요즘은 차단을 기본값으로 해놓는 카드사도 많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일부 해외 사이트는 무조건 원화 결제로 처리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 설정 때문에 결제가 막히는 일이 생긴다는 거죠.
결국 저는 해당 기능도 잠시 풀고 결제하고 나서 다시 차단했어요.
결제 성공 후에도 끝난 게 아니었어요
어찌어찌 결제는 성공했어요. 그런데 며칠 후, 카드사에서 문자로 수상한 거래가 감지됐다고 알림이 왔어요.
알고 보니 같은 쇼핑몰인데 청구가 두 번으로 나뉘어서 들어왔고, 카드사 시스템에서는 그걸 이상 거래로 판단했던 거더라고요.
이 부분도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설명 듣고, 거래 정상 처리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이 됐어요.
해외 결제는 한 번에 깔끔하게 끝나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체크하고 확인해야 할 게 많더라고요.
이후에는 항상 먼저 체크합니다
그 뒤로는 어떤 카드로든 해외 결제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먼저 확인부터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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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에 해외 브랜드가 붙어 있는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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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앱에서 해외 결제 허용 설정이 되어 있는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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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결제 차단이 필요한 경우 따로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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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쇼핑몰 결제 방식, 통화 기준, 청구 방식 파악
이렇게 네 가지만 점검해도 대부분 문제 없이 결제가 가능하더라고요.
그리고 가능하면 해외 결제 전용 카드 하나 만들어서 따로 쓰는 게 좋다고 느꼈어요. 메인 카드랑 분리해서 사용하면 혹시라도 문제 생겼을 때 대응이 훨씬 편해요.
덤으로 배운 수수료와 환율
해외 결제를 하다 보면 수수료 문제도 빼놓을 수 없어요.
예전에는 무조건 신한카드만 썼는데, 알고 보니 다른 카드사 중에는 해외 수수료가 더 낮은 곳도 많더라고요.
특히 해외 직구 자주 하는 분들은 연회비 좀 더 주더라도 수수료 혜택이 좋은 카드 쓰는 게 나아요.
또 하나 배운 건, 원화결제보다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게 무조건 이득이라는 거예요.
처음엔 원화로 결제하면 편할 줄 알았는데, 환율에 수수료에 이중으로 나가니까 훨씬 비싸게 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무조건 USD나 EUR 같은 현지 통화 선택해서 결제해요.
마무리하며 하고 싶은 말
처음 해외 결제 시도했다가 몇 시간 넘게 헤맸던 날이 떠오르면 아직도 살짝 웃음이 나요.
그때는 당황하고 짜증 났지만, 지금은 그 덕분에 해외 결제할 때 뭘 먼저 챙겨야 하는지, 어떤 설정을 꼭 확인해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한 줄 요약
해외 결제하려면 카드에 브랜드가 있는지, 해외 결제 허용 설정이 되었는지, 원화결제 차단은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꼭 먼저 확인하세요. 사소해 보여도 그게 결제를 막는 핵심일 수 있어요.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시간 아끼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