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
평소에 지갑에 뭘 많이 안 넣고 다니는 편이에요. 카드 두 개, 면허증 하나, 그리고 현금 몇 장이면 끝. 그런데 어느 날, 가까운 마트에서 술을 사려는데 직원이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갑을 열었는데, 면허증이 없었어요. 언제 빠졌는지도 모르게 빠졌더라고요. 그날은 결국 못 사고 돌아왔는데, 집에 와서 한참 생각했어요. ‘이런 상황이 또 오면 어쩌지?’
그때 아들이 툭 던지듯 말했어요. “아빠도 모바일 신분증 써요. 요즘엔 다 핸드폰으로 되는데.”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어요. ‘신분증이 어떻게 휴대폰에 들어가나?’ 반신반의하면서도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죠. 정부24, PASS 앱, 운전면허증 등록, 뭐 이런 키워드들이 쏟아졌고, 마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딘 느낌이었어요.
직접 알아보며 겪었던 솔직한 과정
첫 도전은 정부24 앱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하는 일이었어요. 앱을 설치하고, 공인인증서로 로그인까지는 잘 됐는데, 신분증 사진 등록이 문제였어요. 예전 주민등록증 사진처럼 찍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규정이 생각보다 까다롭더라고요. 배경은 흰색이어야 하고, 그림자 없어야 하고, 정면 바라봐야 하고, 눈썹 다 보여야 하고…
처음엔 핸드폰 셀카로 대충 찍었어요. 근데 계속 반려돼요. 세 번 정도 반려되니까 슬슬 짜증이 올라오더라고요. 결국 삼각대 세워두고 흰 벽 앞에서 제대로 다시 찍었어요. 그렇게 해서 겨우 통과했죠. 이 과정에서 괜히 욕심 부리지 말고 처음부터 제대로 찍는 게 낫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리고 나서 QR코드 형식의 모바일 주민등록증이 생겼어요. ‘오, 이젠 정말 지갑 없이 다닐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이 컸죠.
생각보다 훨씬 헷갈렸던 지자체별 차이
그렇게 신나게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만든 뒤, 동사무소에 서류 떼러 갔어요. 폰만 들고 갔죠. 키오스크에서 민원 신청하고 대기표 뽑고, 제 순서가 와서 폰을 꺼내 보여줬어요. 직원분이 정색하면서 말씀하셨어요.
“아, 저희는 모바일 신분증 안 돼요.”
순간 머리가 멍해졌어요. 아니, 국가에서 만든 거라며? QR코드도 나오고, 보안도 된다던데? 너무 당황해서 “왜 안 되냐”고 여쭸더니, 지자체 시스템마다 연동 여부가 다르다는 거예요. 중앙정부에서 만든 제도라도, 각 구청이나 시청은 따로 준비되어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에 한숨이 나왔어요.
그래서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다른 구청에 전화해봤어요. 강남구청은 된다고 했고, 중랑구청은 아직 준비 중이라고 했어요. 마포구청은 아예 처음 듣는 것처럼 설명을 다시 요청하더라고요. 뭔가 제도가 시작은 했는데, 현실 적용은 제각각인 느낌이었어요.
고민하고 비교하면서 확인한 사실들
그때부터 이걸 계속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시작됐어요. 주민등록증 말고도 모바일 운전면허증도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번엔 PASS 앱으로 등록해봤어요. 이건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통신사 본인인증 거치고 나면 바로 등록되는데, 기존 운전면허증 정보가 자동으로 불러와지더라고요.
그래서 비교를 해봤어요.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공공기관 중심,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주로 편의점이나 은행 등 민간 제휴처 중심. 각각 쓸 수 있는 장소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결국 ‘어디에서 어떻게 쓰고 싶은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겠더라고요.
저는 공공기관에 갈 일이 많아서 정부24 기반의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중심으로 쓰기로 했고, 보조적으로 운전면허증도 등록해두기로 했어요.
실제로 써보면서 느낀 장점과 불편했던 점
장점은 분명하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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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을 분실할 걱정이 거의 없어요
예전에 한 번 지갑을 잃어버리고 주민등록증 재발급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 부분은 큰 장점이었어요. -
필요할 때 즉시 꺼내 쓸 수 있어요
은행 업무 보러 갔을 때, 실물 신분증 없는데 모바일 운전면허증 보여주니까 바로 되더라고요. 이럴 땐 진짜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줄었어요
특히 마트, 은행, 택배 수령할 때 실물 보여줄 필요 없이 폰으로 되니까 편리해요. -
보안 면에서도 안심이 돼요
PIN, 지문, 패턴 인증 다 걸려 있으니까 마음이 놓여요.
단점은 생각보다 다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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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마다 가능 여부가 달라요
가장 큰 단점이 이거예요. 어디선 되고 어디선 안 돼요. 미리 확인 안 하면 낭패 보는 일이 많아요. -
직원조차 모바일 신분증을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설명해야 할 때 괜히 민망해져요. ‘내가 뭘 이상한 걸 쓰고 있나?’ 싶은 순간도 있었어요. -
스마트폰 충전이 안 돼 있으면 사용 불가예요
지갑은 배터리가 없진 않잖아요. 폰 배터리 1% 남았을 땐 진짜 긴장됩니다. -
사진 등록 과정이 까다롭고 귀찮았어요
공식 규격을 모르고 대충 찍었다가 세 번이나 반려된 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지금은 어떻게 쓰고 있냐면요
이제는 아예 제 방식이 생겼어요. 일단 주민등록증 실물은 지갑에 넣어 다니고, 모바일 신분증은 ‘서브’ 개념으로 써요. 특히 지갑 들고 다니기 귀찮은 주말에는 폰 하나만 들고 나가는 날도 있어요. 대신 중요한 일 보러 갈 때는 실물 챙기고요.
공공기관 업무는 아직 실물이 확실하긴 해요. 다만 은행이나 택배 수령 같은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모바일 쪽이 점점 더 편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 써보고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이 연동되면 완전 대체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모바일 신분증 실제 사용 후 느낀 장점과 단점 비교표
항목 | 장점 | 단점 |
---|---|---|
사용 편의성 | 신분증을 지갑에 따로 들고 다닐 필요 없음 | 지자체나 기관마다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 예측이 어려움 |
보안성 | 지문, 얼굴인식, 비밀번호 등으로 이중 보안 가능 | 스마트폰 배터리가 없거나 고장 나면 사용 불가 |
접근성 | 공공기관, 은행, 편의점, 택배 수령 등 일상생활에 점차 적용 범위 확대 | 모바일 신분증을 잘 모르는 직원이 많아 설명해야 하는 번거로움 있음 |
분실 위험 감소 | 실물 신분증 분실 걱정 없이 안전하게 관리 가능 | 사진 등록 과정이 까다롭고 반려되는 경우 많음 |
환경적 측면 | 실물 카드 제작 필요 없어 친환경적 | 완전한 실물 대체는 아직 어려움, 실물 신분증 병행 필요 |
독자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현실 팁
모바일 신분증, 분명 편리하긴 합니다. 써보면 확실히 ‘이거 왜 진작 안 했지?’ 싶은 순간들이 생겨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당황할 상황도 많기 때문에 무턱대고 실물 신분증을 놓고 다니진 마세요.
제가 권해드리고 싶은 건,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의 백업이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라는 거예요. 그리고 가시려는 지자체나 기관에 미리 전화해서 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괜히 시간 낭비하고 다시 오는 것만큼 허무한 일 없잖아요.
한 가지 더, 사진 등록할 때 처음부터 규격 맞춰 찍으세요. 대충 했다간 계속 반려돼서 스트레스만 받아요. 백색 벽지 앞에서 자연광 아래서 찍으면 통과 확률 높아요.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에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싶다면, 모바일 신분증 한번 써보세요. 불편한 점도 있지만, 써봐야 알게 되는 장점도 분명하거든요. 미리 익숙해지면 나중엔 정말 큰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저처럼 당황하지 않도록, 준비는 미리미리 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