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신분증이 필요했던 어느 날
평소에 지갑을 잘 안 들고 다니는 편이에요. 요즘엔 카드도 휴대폰에 들어있고, 간단한 결제는 전부 모바일로 해결하니까 굳이 지갑을 챙길 일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전, 은행에 급히 가야 할 일이 생겼고, 거기서 신분증을 요구하더라고요.
지갑이 없으니 당연히 신분증도 없었고요. 순간 당황했죠. 괜히 직원을 붙잡고 “휴대폰에 저장된 거라도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모바일 주민등록증 앱이 있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전에 깔아놨던 ‘모바일 신분증’ 앱이 생각났어요. 앱은 있었는데, 로그인도 안 돼 있고, 유효기간도 지났더라고요. 결국 그날은 은행 업무는 못 보고 돌아왔고요.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모바일 신분증을 다시 만들어야겠다.”
설치부터 얼굴 인증까지, 겪어보면 생각보다 간단했던 과정
집에 와서 바로 정부24 앱을 켰습니다. 자주 쓰던 앱이라 낯설지는 않았고, 상단 검색창에 ‘모바일 신분증’이라고 치니까 관련 메뉴가 금방 나왔어요. 거기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선택했는데, 절차가 꽤 단순하더라고요.
일단 본인 인증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금융인증서를 쓰고 있어서 인증서 로그인으로 금방 통과했어요. 여기까지는 익숙한 느낌이었죠.
그다음이 살짝 당황스러웠는데, 얼굴 인식을 해야 하더라고요. 전면 카메라로 제 얼굴을 촬영해서 등록하는 단계였는데, 처음 시도할 땐 빛이 부족해서 그런지 계속 실패했어요. 조명을 밝게 틀고 정면을 응시하니까 겨우 통과됐습니다.
끝나고 나서 알림이 하나 왔습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완료되었습니다.” 그 순간, 뭔가 좀 뿌듯했어요. 주민센터도 안 갔고, 시간도 10분밖에 안 걸렸는데 신분증이 생긴 거니까요.
실물 신분증과 모바일 중 어느 쪽이 나을까 한참 고민
제가 실물 신분증을 잃어버린 것도 아니었고, 훼손된 것도 아니라서 ‘굳이 모바일 신분증을 써야 하나?’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괜히 설정만 번거로운 건 아닐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실물은 분실 위험도 있고, 은근히 들고 다니기 번거롭습니다. 특히 외출할 때 가볍게 다니고 싶은 날엔 신분증 하나 때문에 지갑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 싫었거든요.
반면 모바일 신분증은 핸드폰만 있으면 되니까 훨씬 간편할 것 같았어요. 물론 모든 곳에서 완벽하게 인식되는 건 아니라고 하던데, 제가 자주 가는 은행이나 공공기관에서는 대부분 인식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고민 끝에 ‘모바일 먼저 써보자, 안 되면 그때 다시 실물 들고 다니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선택 잘했다 싶은 이유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한 지 이제 한 달쯤 됐는데, 제 생활패턴엔 정말 잘 맞습니다. 지갑을 놓고 나가도 불안하지 않고, 공공기관에서 뭔가 발급받을 일이 생겼을 때도 앱만 켜면 되니까요.
실제로 은행에 다시 방문해서 사용해봤는데, 직원분이 아무런 문제 없이 받아들였어요. QR코드를 보여주고, 본인 확인 몇 가지 하고, 바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일부 병원이나 작은 관공서에서는 모바일 신분증이 익숙하지 않은 곳도 있긴 했습니다. “실물 신분증은 없으세요?”라고 묻는 경우도 있었죠. 그럴 땐 그냥 다른 방법으로 인증하거나, 다른 서류로 처리하면 됐습니다.
직접 써보니 느껴진 장점과 단점
장점
첫 번째는 언제 어디서나 꺼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폰만 있으면 신분증이 해결된다는 게 이 정도로 편할 줄은 몰랐습니다.
두 번째는 시간 절약이에요. 주민센터에 가서 줄 서고, 접수하고, 며칠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앱으로 발급이 가능하니까요.
세 번째는 보안입니다. 생체인증, 앱 잠금 기능이 있어서 실물보다 오히려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분증을 잃어버릴 일도 없고요.
단점
물론 단점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 사용처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모든 기관이 다 모바일 신분증을 받아주는 건 아니라는 걸 직접 느꼈고요.
두 번째, 배터리에 의존한다는 점입니다. 배터리가 1% 남았는데 본인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면 난감할 수밖에 없어요.
세 번째, 앱 구동이 느려질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앱을 실행하는데 딜레이가 생기면, 눈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과 직원의 시선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 모든 걸 감안했을 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요.
모바일 신분증 실물 신분증 비교 표
구분 | 모바일 신분증 | 실물 주민등록증 |
---|---|---|
발급 장소 | 정부24 앱, 모바일앱 | 주민센터 방문 |
발급 시간 | 약 10분 내외 | 2~3일 이상 |
사용 가능 장소 | 공공기관, 은행, 관공서 등 | 전 구역 가능 |
유효기간 | 3년 (재인증 필요) | 만 17세 이상 발급 시 계속 사용 |
보안 수준 | 앱 잠금, 생체인증 | 실물 분실 시 위험 |
비용 | 무료 | 5,000원(재발급 시) |
분실 시 대처 | 앱 삭제 및 재인증 | 경찰 신고 및 재발급 신청 |
모바일 신분증 재발급 절차 요약 정리
순서 | 내용 |
---|---|
1단계 | 정부24 또는 모바일 신분증 앱 설치 |
2단계 | 본인 인증(간편인증, 공동인증서 등) |
3단계 | 얼굴 인식 촬영 진행 (조명 밝게) |
4단계 | 본인 정보 확인 후 발급 신청 완료 |
5단계 | 앱 내 모바일 신분증 저장 후 사용 가능 |
아직 망설이는 분께 드리고 싶은 한 마디
주변 50대 친구나 형님들 중엔 모바일 신분증이 있다고 하면 “그게 뭐야?” “그거 위험한 거 아냐?”라고 되묻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근데 막상 써보면 어렵지 않고,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처음 한 번만 설치하고 인증만 해두면 그다음부턴 앱만 켜서 보여주면 되니까요.
만약 신분증 재발급이 필요하신 상황이라면 굳이 주민센터 가서 실물 받지 마시고, 모바일부터 한번 시도해보세요. 직접 해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고, 예상보다 훨씬 편합니다.
다만, 모든 기관이 완전히 받아주는 건 아니니까 중요한 용무가 있을 땐 실물도 함께 챙기는 습관은 여전히 필요하긴 합니다.
이제 제 지갑 속 주민등록증은 거의 꺼낼 일이 없어졌습니다. 바뀐 건 작은 앱 하나인데, 생활은 훨씬 가벼워졌네요.